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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복제는 부끄러운 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

Copycat Effect라고 아는지 모르겠다. 흔히들 카피캣 효과 또는 종조 효과라고 칭하는 용어로 Copycat에 Suicide라는 단어를 붙이면 모방 자살이란 표현이 되어 상당히 좋지 않은 어감으로 다가오는 용어이다.

우리는 흔히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알려진 효과와도 같이 쓰이기도 하는데 유명한 인물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he Sorrows of Young Werther =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에서 유래한 말로 동조자살, 모방자살이라고도 한다.

사회적 현상에 이 카피캣을 갖다가 붙이면 암울한 표현이 되지만, 마케팅적으로 이 용어를 적용해 보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한 성공의 아이콘이된다.


오데드 센카가 지은 "카피캣"이란 책을보면 혁신은 인정 받지만, 모방은 무시되는 현실에서 모방의 중요성과 어떻게 하면 오리지널을 뛰어 넘을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30년 동안 중국을 연구한 중국 전문가라고 한다. 그는 중국의 카피 문화가 장기적으로 세계에서 인정 받는 모방의 성공 모델을 제시한다고 믿고 있는듯 하다.

그러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를 통해 모방의 역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로마 시대부터 창조성, 독창성, 천재성을 주요 특징으로 삼은 낭만주의 시대와 모방의 중요 역할을 한 이전 시대를 구분짓는데 가령 유럽인들이 오랫동안 실패하다 새로운 생산기술로 중국산 도자기 모방에 성공했을 때에도 모방은 비난 받기보다 자랑스러운 행위로 간주됐다는 예를들어 모방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서구를 모방하면서 경제 대국이 됐지만, 사실 미국도 모방 국가였다는 점을 꼭 찝어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온 중요한 혁신 제품 140개 중 84개를 만들어 냈는데 유럽에서 탄생한 혁신 제품들을 연구해 성공적인 상업용 제품으로 제 가공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서구 사회뿐아니라 세계에서 카피캣은 더이상 불명예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는 흐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오늘 왜? 웹 사이트에서 모방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과연 웹 사이트에서 모방에서 자유로운 서비스가 몇이나 될까?
현존하는 서비스중 전혀 과거나 현재로 부터 아이디어를 모방한 서비스가 과연 몇이나 될까? 없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우리는 벤치마킹이란 미명아래 수도 없는 카피 & 페이스트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짝퉁 문화를 무시하지만 가끔 필자는 진짜와 거의 흡사해 구별도 안되는 달걀을 만드는 중국의 이 기술에 창조성이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을 하면 식은땀이 흐를 정도인다.

특히 아이폰 짝퉁을 만들어내는 중국을 보면 원형과 거의 흡사한 제품 뿐만 아니라 자신들 입맛대로 재 해석한 제품들도 상당수도 대부분 아직은 조악하지만 일부 짝퉁에선 애플의 혁신을 능가하는 가능성을 맛보기도 한다.

모방을 했다고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모방이 창조를 낳는 이유는?
그렇다면 모방이 왜? 창조를 낳는 것일까? 우서은 경쟁심을 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누군가 먼저 앞서간 서비스가 겪었던 과도기적 상황을 카피하고 역추적하며 손쉽게 따라 잡았다고하자

선두는 늘 선두라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다 카피캣 서비스가 단순한 복제 수준이 아니라 선두 업체의 물완전한 요소를 개선하면서 추격한다면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모방이란 결국 역추적, 역분석으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인간 각자의 생각 차이에 의해 새로운 가치가 실현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태권도 국가 대표 문대성씨처럼 논문을 그대로 복제하는 "문도리코"수준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사실상 문대성씨처럼 언젠간 뒤통수 맞고 추락하게 되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있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모방과 복제의 차이에서 발견 할 수 있다.


모방이 아닌 복제는 위험한 이유?
단순한 복제는 선두 업체가 만든 밥그릇에 단순히 숫가락 하나 얹는 효과 밖에 일으키지 못한다. 유저에게는 식상함을, 서두 업체에겐 느긋함을 선사해 혁신을 방해하는 것이다.

반대로 모방을 하는 업체를 보자, 애플이 기존에 노키아나 삼성등에서 개발했지만 채용하지 않았던 기술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이폰 출시 초기에 카피캣이라고 놀렸지만 IT와 모바일 세계에 아이폰이 던진 파장은 그 이상이었다.

모방과 복제의 차이는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런 복제와 모방의 차이는 복제가 산업을 망가뜨리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삼성이 중소기업에 납품받던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자회사에서 소화시켜 단가를 낮추는 대신 중소 기업을 망가뜨렸다고 생각해보자.

비약적인 비교라 잘못됬을수도 있지만 단순 복제는 이 같은 위험성이 존재하고 선두 업체의 모방에 대한 노력에 비용 지불 없는 묻어가기로 산업 전반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대표적이었던 것은 최근 몇년간.. 아니 현재까지도 시행되는 포털들의 네이버 복제하기가 거기에 속한다.

복제의 기준을 어떻게 잡냐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현재의 포털은 약간의 레이아웃만 다르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가져보면 필자가 왜? 이문제를 지적 하는지 알 수 있게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성 부족과 획일화에 따른 단편화가 만들어 진다는 점이다.


서비스 개발과 기획의 관점에서 벤치마킹의 기준은?
기본적으로 벤치마킹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상태를 보면 대부분 철저한 준비과정이 없을때 일어난다. 자기 스스로 준비 과정에 따른 서비스 기획에 대한 명확한 목표사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제 필자가 쓴 글 "우리는 쓰레기 같은 서비스를 내놓지 않을 의무가 있다."글에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지향점 찾기에 집중한 글을 썼다. 이 글만을 보고 아.. 앞으로 명확한 목표나 준비과정은 필요 없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정말 큰일날 일이다.

어제 필자가 위 이야기를 쓴 것은 기획과정에서 철저한 준비 가운데 다양한 확장성과 유저의 니즈를 파악해 그것을 반영 할 준비성을 갖어야 한다는 관점에 집중한 것이지 처음에 대충 그림 그리고 방향 설정해 대충.. 대충.. 서비스 만들고 기획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쓰레기 같은 서비스를 내놓지 않을 의무가 있다." 이 글에서 처럼 명확하지 않을때 목표 설정보단 지향점 찾기에 더 포커싱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상황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지속 개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따라야 한다.

타겟으로 설정한 유저가 어떤 성향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프로파일링도 해보고 최소한 몇가지 타입에 따른 마인드맵 식의 서비스 이용을 도출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패턴과 유형에 따른 검색경로와 키워드, 접속형태, 사용자 특성을 세분화해서 명확하게 타겟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와 목적을 그리고 이런 유저의 특성을 그룹화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런 그룹화 된 행동 패턴과 특징들에 따른 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나 벤치마크 툴들을 찾고 그것을 기술하면서 직접 서비스에 이용할 요소를 축출하는 형태가 되어야 제대로 된 벤치마킹이 될 것이다.






오리지널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벤치마킹하면서 하는 실수들이 있다. 그 서비스를 깊이있게 써보지 못하고 대충 겉모습만 훓는 경우이다. 웹 에이전시나 SI 기업에 소속되어 있어서 시간상 그런 부분들을 깊이있게 체험하기 힘들다면 최소한 평소 자신의 웹 이용 행태를 개선해서라도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여건이 아닌 상태에서 서비스 하나만을 오랬동안 만드는 기획자나 개발자가 자신의 서비스는 물론 벤치마킹 대상의 서비스를 철저하게 이용해보지 않는 상태에서 벤치마킹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복제 관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실무에서 이런 과정을 철저하게 지키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분석 데이터를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스템적 요소가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단순한 웹 중심 서비스를 개발하는지에 따라서도 접근법이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그 산업의 깊이와 전반적인 상황까지 꽤뚫지 못 할 경우가 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에 UI나 기획관련 서적은 물론 다양한 웹과 서비스를 경험하는게 매우 중요하고 그것도 필요성에 의해서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깊이있게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카피캣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깊이있게 서비스를 쓴다는 것은 무었일까? 블로그 서비스를 예로들어보자. 기존 블로그와는 다른 차별화 된 개인화 블로그를 만든다고하자.

어떻게 해야 할까? 막연하다. 일단은 블로그의 기능을 나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서비스와 관련된 블로그 특성은 무었인 있는지 분류별로 블로그 특성과 기능을 분류하고 이 블로그를 이용하는 유저층의 특징과 블로그 컨텐츠 업데이트 현황등을 세분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개인화 요인이 무었이 필요한지 어떤 기능을 도입해야 할지를 다양하게 분석해야 한다. SNS 연동이 필요한지, 위젯 활용 요인이 필요한지, 타 블로거와 교류가 중요한지, 댓글 알림이나 확인이 중요한지등을 다각도로 분석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실제 블로그를 이용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그것도 대충 글 몇개 발행해 보는게 아니라 수일동안 그 서비스를 사용해 보면서 블로거간에 댓글도 달아보고 방문하고 그와 관련한 트랙백이나 댓글등으로 다양한 토론도 해보고 유저 유입을 위해 검색엔진도 등록해 보고 자신의 블로그 유입에 따른 유저 성향은 어떤지 기능은 어떤지 서비스 동선은 어떤지 컬러배치나 모듈 조합은 어떤지등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분석이 완료되면 유저 특성을 분석하고 그거에 따라 차별화 요인이 무었이고 이런 유저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무었이며 무었을 제일 불편해하고 개선하길 원하는지.. 이 유저가 실제 서비스에서 바라느점과 개인화란 요소를 어떻게 접목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하나의 요인만 개선해도 즉각 반응이 오기도 하지만 거의 갈아 없는 수준에서 아예 원점에서 출발해도 반응이 안오는 경우도 있다.

끊임 없는 고민과 분석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사실 그 한계를 넘어서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결론,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모방의 기준을 세워야..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것은 단순하게 오리지널을 써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중에서 장점과 단점을 취해야 하고, 자신이 나아갈 지향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으론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 페이스북을 따라한 구플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보다 많이 들리지 않는 것은 무었인가? 아직은 카피캣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명 모방과정에서 복제가 아니게 하려고 여러 개념을 넣고 여러 요인들을 개선하긴 했다.

실제 필자가 써보면 복잡한 페북보다 간단 명료한 구플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페북을 더 이용하게 되는 것은 구플이 아직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부분도 있지만 기존 이용하던 페북을 버리고 구플을 이용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트위터는 페북과 다르다고 인식하지만 구플은 다르고 유저 특성도 차별화 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인 기능과 UI 특징이 동일해 다르다고 인식하기 보다 비슷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비슷해서 사용성을 체험하기에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그 이상이 되려면 분명 한차원 뛰어넘는게 있어야 한다. UI, 기능, 특성..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이런걸 찾아가는게 결국 기획이다.

이 기획이란 것은 기획자 혼자하는 것도 아니다. 전문 디자이너, 개발자의 전문적 지식이 밑바탕이 될때 더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있다. 항상 모방과 복제, 창조에 갈림길에서 어떤 지향점으로 자신의 방향을 맞춰 갈지 고민해야하는 것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어렵겠지만 건투하길 바라고 이번글 마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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