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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을 보다보니깐 이런 글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만화 웹사이트의 흥망"이라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해서.. 학창시절엔 만화방 거의 3곳은 혼자 털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생이되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거의 끊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오프라인 만화를 웹 버전에 맞게 온라인 서비스화 한 웹툰이 시장에 등장하면서는 아예 만화산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볼때, 꽤 관심이 갔었습니다. 글을 작성해 주신분이 "리비도"라는 블로거분이신데, 1995년 FTP 부터 시작된 만화 웹 서비스 시장을 시간대별로 잘 소개해 주셔서, 개인적으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인터넷과 만화 웹진의 전성시대

만화산업에 새로운 중흥기가 될 수 있었던 시기가, 1997년부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PC 통신으로부터 자생적으로 확산 된 다양한 재야의 고수들이 활동했었고, "리비도"님의 글에서 볼 수 있듯, 웹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좀 더 손쉽게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며, 급격하게 만화 컨텐츠를 가진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997년 1월 젊은 만화가 모임인 만화발전소 작가들을 주축으로 국내 최초의 만화 웹진 네오코믹스가 오픈했고, 당시 박무직, 최찬정, 김진태, 김준범.. 등의 작가들이 매주 2-3편의 만화를 업데이트하며 어느정도 이름을 알린듯 합니다.


제가 웹 서비스 기획자다 보니, 수익모델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들도 결국 무료후 별도의 유료화 모델을 채택했는데, 그들이 채택한 모델은 무료로 공개했던 컨텐츠를 CD-Rom 타이틀로 제작해 판매하거나 PC통신 서비스에서 유료 IP사업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물론, 잘 됬으면 지금까지 이름이 거룩하게 남아있을텐데 그러지 못했지만, 당시엔 인터넷 활성화 시기였고,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접근하던 사례나 방법이 거의 전무했던 시기라,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놀러웠습니다. 상당히 비즈니스 감각이 있었던 분들이 모여 있었구나 싶었던거죠.


이후 디코만화세상과 카클 등이 있었으나, 서비스 성격 부재와 애매모호한 서비스 포지셔닝 그리고 수익모델의 부제로 결국 역사속에서 사라진듯 합니다. 



인터넷 만화 웹진들의 수익화 시동.. 

이후에는 웹의 가능성 때문에 인디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했고, 믹스/화끈이란 서비스등이 잠시 주목 받았다고합니다.1998~1999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만화 산업이 태동하게됬는데, 프로작가의 작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는가 하면, PC 통신 사업자와 연계해 유료 이용자자에겐 사용자인증을 통해 일간(24시간 내 접속 횟수 무제한) 1,000원 정도의 이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의 수익 모델도 시작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PC 통신의 한계와 만화 컨텐츠의 품질등의 이유로 결국 이 모델마저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게 됬고, 전문 매거진과 출판사가 가세하며, 볼륨을 넓히는 상황에 왔다고 합니다. 


클럽와우, 카툰피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적 접근법등이 돋보이는 만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했고, 본격적인 만화 시장이 형성되며 전문 서비스를 표방하며 N4, D3C, 오즈, 코믹스투데이 순으로 시장을 장악해나가면서 도퇴되는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코믹스투데이는 아직까지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들 서비스가 만화를 제공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실질적인 수익에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 플래시형 만화, 웹툰형 만화, 장르만화등 다양한 시도로 오프라인 만화방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온 효과도 누리고 일정부분 인기도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온라인 만화 유포, 오프라인 단행본 출판 같은 전형적인 구조에만 너무 집착해 만화 산업 성장을 발목 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규모 있는 기업들이 온라인 유통을 책임지고 광고, 유료화, 포털의 컨텐츠 유통 및 모바일 컨텐츠 개발등 다각적인 수익모델 및 컨텐츠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았을텐데, 기존 비즈니스 모델 형태에 너무 안주한게 아닐까 한다. 



웹툰의 시대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나?

개인적으로 웹툰의 시대는 어느정도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조금 이야기를 꺼내 볼수있는데, 2000년대 이후들이서 포털중심으로 다양한 웹 컨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작가 군단을 웹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된다. 


이때 등장한 인물들이 강풀, 김풍, 박광수.. 등 신진 작가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남부럽지 않은 온라인의 개척자가 되었다. 


지금보다 고료는 작았는지 모르지만, 당시 코리아닷컴, 한미르, 4대 포털..등 꽤 많은 루트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일부는 직접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캐릭터 사업을 하는등으로 수익을 만들며 작품으 이용한 부가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며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작가들의 완성도 높은 컨텐츠로 인해서 집객 효과가 높아서 웹툰 서비스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활대하는 추세인듯합니다. 특히 모바일이 좀 더 활성화 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포털 이외에 이런 시장을 지탱해줄 밑받침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포털이 문닫으며, 배곯을 작가들이 많은것이지요. 만화 시장이 앞으로 더욱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컨텐츠 판매 루트는 물론, 작가들의 저작물을 부가 산업에 활용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웹툰 이끼의 성공으로 충무로까지 진출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포털별 웹툰서비스 특징은?

다음 웹툰은 한국의 포털 중심의 웹툰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받고 있는 곳으로 한국 웹툰 작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제시해 웹툰 시장 형성에 기여한 기업입니다.  강풀, 강도하 뿐만 아니라 판권료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린 허영만 화백까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다만, 최상위 작가들에 비해 하위 클래스의작가 지원은 인기도에 따라 달라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웹툰 작가 등용을 적극 지원해 신진 작가가 많이 배출됩니다. 네이버는 그런 면에서 좀 더 물관리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듯 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다음 웹툰에서 성과를 만든뒤 네이버 웹툰으로 이적해 데뷔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웹툰 작가에게는 메이저리그라고 표현되더군요. 한국판 소년점프에 비견 될 정도로 인기도와 담당부서와의 의견만 잘 수렴하면 누구나 중위, 상위 클래스까지 올라갈 수 있어 수익적인 면에서도 다음이나 기타 포털보다 유리하다는 평입니다.


그래서 경쟁 포털 웹툰 작가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네이버 웹툰이라고 합니다. 다만 신인 데뷔가 매우 어렵고 경쟁 작가들이 많아서 노력을 개을리 할 수 없다는 군요.

 


웹툰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들의 주 수익원은 아무래도 포털에 컨텐츠르 납품하고 받는 고료일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인 "카부터"님의 블로그를 보면 이에 대해서 어느정도 가이드가 될 수 있는 내용이 공개되어 있다. 


[웹툰 원고료 수준]


최상위:    1,000만원 이상 (주 2회) (극소수) - 다음 웹툰에서만 존재

상위:       300~500만원(주 2회) - 네이버 웹툰(최상위) > 넘사벽 > 다음 웹툰

중위:       210~300만원(주 2회) - 네이버 웹툰(상중위) > 다음 웹툰 > 그외 포털 (최상위)

하위:       180~210만원(주 2회) - 네이버 웹툰(1~2년차) > 그외 포털 웹툰(상위)

다음신인: 100~200만원(주1~2회) - 경력/주2회 > 경력/주1회 > 신인/주2회 > 신인/주1회

신인:       120~150만원(주 1~2회) - 네이버 웹툰(신인) = 그외 포털 웹툰(신인)

신인:       40~50만원(주 1회) - 다음 웹툰에서만 존재 - 다음 만화속세상 단편 제도로 2년 전 폐지 


생각보다는 고료가 높았으나, 창조적 컨텐츠 생산적 입장에서는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진입 장벽이 낮고 신진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경쟁도 치열할뿐더러 강풀, 김풍 같은 초대박 작가가 아닌 이상 1000만원 이상의 고료를 받기는 더욱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실제, "카부터"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웹툰 작가 본인들도 타 포털에서 연재를 5년 이상 해보지 않고서는 년차별, 인기별 웹툰 작가의 원고료에 대해선 알 수 없어 협사폭도 제한적이고 국내 4대 포털 역시 기업 마인드가 강해서 인기별, 년차별 커리어를 가지고 있어도 원고료 상승폭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다음은 인기에 따라, 지급폭이 좀 더 유연해서 최상위 작가들이 좀 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상위 작가가 아닌 경우는 네이버쪽 단가가 높다보니 네이버 이적을 원하는 부류가 많다고합니다.


한국 웹툰 만화가 중 최고 원고료를 받는 이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강풀 화백으로 몇년 전까지는 1500만원 수준인데 현재는 그 이상이란 설이 있습니다. 모 언론에서는 1년에 1억원 정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초특급 작가가 아닌 경우 일반 작가들은 일정 수준이 오를때까지 빈곤한 상태일 수밖에 없겠죠. 


결국, 이시장도 줄서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은 포털간 경쟁이 되지마, 좀 더 작가의 창작성이 보유 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고,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좀더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서 작가들이 창조적 컨텐츠 생산에 대한 넉넉한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외의 킥스타터 같은 소셜 펀딩도 좋은 해답이 아닐까 합니다. 소셜 서비스로 펀딩을하고 이 돈으로 작품을 만들되, 매번 독자의 평가를 받아, 펀딩 비율을 정해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창작 비용을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또, 모바일 전용 웹툰 신디케이션을 만들고 컨텐츠 하나당, 100원의 기고료를 내고 보는 형태와 1000원내고 15개 컨텐츠 무료로 보는 형태등을 지원해 수익을 다각화 하는 방법입니다. 정부의 경우는 이들 작가들이 만든 컨텐츨르 2차 컨텐츠 확장 (캐릭터 및 영화등의 판권..)등으로 확장 할 수 있는 마켓을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온라인 만화시장을 한번 살펴보려고 했는데 괜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웹툰 작가님들 화이팅하시고.. 좋은 창작물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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