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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는 트위터에서 트친들중 한분이 이런 메시지를 트윗 한 것을 본적이 있다. 바로 야후 마리사 메이어 CEO에 대한 이야기로, 너무나 잘하고 있고.. 그녀가 야후를 진정한 모바일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음을 칭한한 내용이었다. 


"야후 마리사 메이어가 매우 잘하고 있는듯, 부임후 모바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실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 주가에 반영되며 야후가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대략 이런 내용의 트윗이었는데, 실제 그녀의 야후 취임이후 스탬피드 인수를 시작으로 스타트업 들을 인수중이고, 모바일 메일 론칭, 플리커의 사진기능 강화등.. 점진적으로 야후를 모바일화 시켜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실 급작스러운 서비스 전환보다는 이런 점진적인 서비스 전이가 오히려 야후에 필요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현재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 함께 야후의 내부의 조직적인 변화를 먼저 추구하고 있는데, PPT 활용 제한/복지강화/오피스 구성변경.. 등, 구글처럼 좀 더 자유롭게 업무하고 토론 할 수 있는 분위기 연출과 실제 시스템 변환에 힘쓰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아래 트위터상의 메시지 몇개를 참고해 보기를 바란다.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운, 마리사 메이어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이런 야후의 변화가 아니다. 바로 리더의 중요성이다. 이미 야후는 위기감 때문에 제리양이 다시 CEO가 되기도 했고, 이후 캐롤바츠나 스콧톰슨등.. 3명의 CEO가 취임했지만, 모두 여러 문제들로 퇴사하고 만다. 이들이 집권 할 당시 주가는 16달러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마리사 메이어 이후 18달러까지 치고 올라가며 야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됬다. 


그럼 과연 과거 CEO들은 이런 노력이 없었을까? 야후의 돈안되고 수익 안되는 부분을 정리하고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문제는 야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든 정책적 방향이 기존 유선웹의 강점을 지키는데 너무 골몰해 있었다. 반대로 신흥 강자인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구글등은 모바일에 직접적인 대응을 하며 유선웹의 강점을 모바일까지 전의하는 모양세였지만, 야후는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모바일로 가긴 가야겠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몰랐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마리사메이어가 야후에서 시도한 것은 사실 별도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모바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후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모바일 전문 개발자를 대거채용하는 것은 물론, 외부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진적인 변화속에서 플리커가 모바일에서 사진 기증을 강화하는가 하면 야후 모바일 메일을 강화해 나가는등의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과 실행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실제적인 매출이나 현재 상황성을 생각한다면 과거 CEO들에 비해서 돈만 더 써댔지, 크게 변화시킨 것이 없는듯 보인다. 


하지만, CEO란 자이가 돈을 쓰지 말라지는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 제대로 투자해서 나중에 그 이상의 이득을 만들고 다시 사세를 키워가야 하는게 CEO들의  존재 가치라고 한다면, 과거 CEO들은 이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데 반해서 마리사 메이어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야후 출신이 아닌 구글, 페이팔등 성공 유전자를 가진 기업들의 주요 임원을 스카웃하며, 내부 조직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직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조직내에서는 꽤 크게 다가오고, 실제로 변화되어가는 동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직은 물론 조직원 들도 변화에 동참하기 시작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가지는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그런 부분이 보여지기 시작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리더는 내부의 적을 경계하고, 외부의 적을 친구로 만들어야..


엄밀히 말하면 이제 마리사 메이어는 구글의 적이됬다. 어제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적장들중 능력있다 판단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야후 내부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 조직의 문제가 발생 할 경우 내부 조직원들은 사실 그 문제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일종의 암묵적 의식의 카르텔이 형성되 인정과 매너리즘에 묶여 자신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조직을 변화시키기 힘든 것이다. 반대로 외부에서 유입된 인물들은 내부에 조직원에 빛이 없기에 좀 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고, 실제 이렇게 되어야 조직에 긴장감이 생겨 변화의 조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과거 CEO들은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리양과 그 측근들 때문에 큰 견제를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마리사 메이어는 이런 견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 됬고 (이전 CEO들 실패로 제리양 주축 이사들이 힘을 쓸 수 없게 되거나 퇴출됬기 때문), 좀 더 자기만의 방식을 실현 할 수 있는 체제가 됬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부의 리더쉽의 장점은 내부에 빛이 없다는 점인데 반해 단점은 내부 지지기반이 없다보니 조직원이나 이사회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야후의 최근 몇년간 부진은 내부적으로는 과거 성공에 도취됬던 매너리즘이 한몫했다면, 외부적으론 이런 리더쉽 발휘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이사회와 스스로 능력을 펼치지 못한 CEO의 부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마리사 메이어는 장기 근속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잘하고 있다는 분석을 그래서 해볼 수  있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의 위기 요인은 없을까?


우선 외부 인사들을 너무 많이 채용하며 내부 반발이 생기고 있다.


또, 임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산의 공백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하나의 과제로 볼 수 있다. 특히 외부 인사들의 유입으로 내부 긴장감 유도는 좋았지만,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개한 야후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기사를 보면 메이어 CEO가 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였던 몰리 스필만이 휴가를 간 사이 자신의 친구이자 스타트업 로커즈 창업자인 케시 사빗을 CMO로 영입하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몰리 스필만은 이 때문에 대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리더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을지 모른다. 아무리 합리적이라도 조직원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마리사 메이어의 위기요인은 결국 원칙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CEO로서 조직원의 자발적인 동의를 구하기 위한 원칙.. 바로 그 원칙을 어떻게 세우고 야후 내에 뿌리내리게 하느냐가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오는 위기 요인을 해결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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