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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지만, 카카오가 페이지란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그동안의 인터넷 서비스 업계의 관행을 깬 것은 사실이다. '컨텐츠 유료화'라는 명분에 따라서, 그리고 상생이라는 큰 테두리로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오픈한지 1개월여가 다가왔다. 랭키닷컴이 전하는 내용에 따르면, 오픈 1개월간 컨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서비스들중에서 4위를 기록했고, 이용자수는 30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 북스의 경우 이들보다 앞선 3위로 3만명 가량 많은 유저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 어떻게 비상을 할 것인지 이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카카오 페이지의 의미?

여러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용자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딱 한가지 사례로 이 문제를 정의하고 싶다. 무료 컨텐츠 유통이란, 패러다임을 유료 컨텐츠 유통으로 전환한 첫 사례가 그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분명 의미있는 것이지만, 앞으로도 카카오가 시장의 기대처럼 움직여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카카오 페이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현재는 온라인의 모든 창작 컨텐츠를 유통하겠다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난 여기서 의문을 제고하고 싶은 것은, 결국 카카오의 컨텐츠 유료화 방향은 기존에 전자 서적과 같은 방향성 이외에 어떤 가치를 전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설사 블로거나 아마추어 작가등이 카툰, 칼럼, 뉴스 같은 다양한 창작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에 접근해도 과연 카카오가 이들을 성장시켜 줄 비전이나 목적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처음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사들을 끌어 들였을 당시와 오버랩되는 이유도 이들의 정책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게임을 유통하던 당시엔 실력있는 스타트업 개발사를 끌어들였다. 그리고 애니팡 신화를 만들었지만, 이제 돈되는 유통 채널이 된 그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돈 되고 개발 능력이 뛰어난 대형 개발사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사살이다. 


가능성만 가지고 시장에 진입시키보다 확실히 돈 될 수있는 것에 집중하는 인상이다. 기업이기에 이런 부분들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페이지가 성장하면 기존 주류 시장에서 성공한 출판사나 작가들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카카오 페이지의 기본적 문제점?

페이지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컨텐츠 유통이란 큰 테마를 그렸다. 그리고 저작툴을 통해서 컨텐츠를 작성 할 수 있게하고 유통하게 하고 있지만, 너무 다양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 사업자가 아닌 경우 사업자 등록증도 필요한 부분이 있고 말이다. 


그리고 컨텐츠 유통 채널의 관점으로 볼때, 네이버 북스나, 네이버 웹 소설등에 비해서도 너무 두리뭉실한 관점이 강하다. 오프라인에서 자신들만의 컨텐츠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지만, 진입 장벽 자체가 너무 높고, 경쟁 카테고리가 창작 영역이 아니라 기존의 전자 서적 등을 유통하는 서비스들과 카테고리가 겹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단순한 소설, 전문 서적과 같은 창작 컨텐츠 중심으로 시장이 진화 할 것이고, 카카오도 출판사와 제휴를 통해서 경영서, 소설, 교육교제, 동화책, 카툰 같은 형태로 진화 할 텐데, 그럼 초창기에 카카오 페이지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 내지는 그들을 보고 페이지에 입성한 유저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 


카카오가 해결해야 할 것은 서비스 적으로는 뻔한 디자인과 단계가 많은 진입 장벽을 개선해야 하고, 아마추어 창작자와 프로 창작자간을 구분해 그들이 말하는 상생의 목적을 수행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나?

조만간 아마존도 들어오고, 애플도 북스 서비스등을 좀 더 강화하면서 신흥 시장으로 확장해 갈 것이 분명하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까지 기준으로만 본다면 거대한 모바일 플랫폼안의 메신저 플랫폼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무기가 필요해 보인다. 


이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고해도 바로 시장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플랫폼 사업자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랭키닷컴 자료를 100% 신뢰하긴 힘들겠지만,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30만명의 유저중 실제 설치 이용율은 60%대로 높은 편이지만, 30만명이란 유저수 자체가 너무 작다. 컨텐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위한 과정 그리고 유저들에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이상의 실 사용 유저를 확보 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은 점차 그들을 옥좨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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