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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대만 법인에 의한 댓글 알바 논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논란에 대해서 한국 언론은 참 특이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만 법인이 "경쟁 업체 제품에 대한 비방 마케팅을 한 혐의"로 대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되면서 이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지 출처: VR-Zone]




15일자 AFP통신도 이에 대해서 보도 했는데,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가 삼성전자 대만법인이 학생들을 고용해 인터넷 등 온라인 상에서 삼성 신제품을 추천하고 대만 HTC에 대한 비방글을 남기는 방법으로 제품을 홍보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는 내용을 보도 했다. 


그런데 한국언론들은 이에 대해서 보도하는 내용이 참 가관인 상황이다. 한국의 언론 모두가 삼성의 사보 수준의 보도를 하고 있다. 


 

삼성電, 대만서 익명으로 HTC 비방하다 공정위 조사 - OSEN

대만 잇따른 '삼성 때리기'···공정위 "HTC 비방 마케팅 - 아시아경제

"대만IT 붕괴..삼성 때문?"..삼성때리기 점입가경 - 머니투데이

 


물론, 이런 보도가 나온뒤에 해외 언론들은 전혀 다른 보도를 했다. 더버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삼성이 이와 같은 내용을 인정하고 자정하겠다는 보도를 했다고 알려왔다.


 

Samsung under investigation for false advertising about HTC in Taiwan

Samsung Electronics remains committed to engaging in transparent and honest communications with consumers as outlined in the company’s Online Communications Credo. We have encouraged all Samsung Electronics employees worldwide to remain faithful to our Credo. The recent incident was unfortunate, and occurred due to ...

 


대충 요약해 보면, 삼성전자 대만 지사가 직원 교육을 제대로 못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소개했다. 댓글 알바를 통해서 상대편을 비방하는 마케팅이라고 인정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직원 실수로 돌린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내용이 해외 언론에 의해서 급속히 퍼지자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됬다. 그래서 일까. 아시아 투데이는 이후 "삼성 대만법인, 온라인 마케팅 중단" 이란 내용을 소개했다.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했나 싶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삼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 더 많이 담겨있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언론의 현주소라는 생각이다. 


잘한 것을 잘했다고 보도하면 모르겠지만, "대만 IT 붕과 삼성 때문?" 같은 기사를 읽고 어느누가 대만에서 삼성이 실수를해 문제가됬다고 생각하겠는가?


 

이 같은 보도의 문제점은?


해외에서는 이미 삼성의 도가 지나친 행동에 다양한 기사들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HTC는 약자이고 삼성은 강자이다. 삼성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굳이 자신들에 도움이 안되는 마케팅을 펼칠 이유가 없다. 그것이 단순한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삼성정도 기업에서 이런 실수가 불거졌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쪽팔린 일이다. 


홍보팀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면, 위와 같은 쓰레기 기사는 모두 거둬들이고 삼성이 공식 루트를 통해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게 오히려 세계에서 1위를 달리는 기업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보여진다. 


국내에서 아무리 삼성에 좋은 방향의 기사를 쓰면 뭐하겠는가?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반박 기사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로 그 속성을 꽤뚫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 시장이 클까? 해외 시장이 클까? 이런 일련의 보도 행태를 국내에서 내수 시장 방어하는 차원으로 보아야 하는가?



SNS의 여론은?


전반적으로 국내 여론과는 다르다. 특히 IT Geek들의 경우 이미 국내 언론보다도 빠르게 루리웹은 물론, 클리앙 같은 매체를 통해서 이 문제를 접했고, 나아가 해외 언론 매체의 직접 보도를 경험하면서 이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은 어떨까? 그들의 심정자체는 이해하면서도 정보 취득에 취약하다는 일반 독자들 보다도 못한 저널리즘을 보면, 독자들이 왜? 신문을 떠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는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ICN)라는 직원 7명의 환경 전문 탐사보도 매체가 온라인 미디어로 다시금 퓰리처상을 탔다고 알려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기존 미디어가 아닌 온라인 매체에서 기자들이 수여하는 보도 상이 나오지 않을까?


트위터 같은 SNS 매체들이 언젠가 이런 상을 수상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되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379/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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