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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기술종속 비애.. 구글에 뒤통수 맞은 이통사들"에 대한 15일자 기사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OS 종속을 지적하고 나섰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앱장터 판매 수익에 대한 이통사 몫을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꼭지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이통사대 구글의 앱장터 수익 배분은 27 : 3의 비율로 이통사가 어플리케이션 판매 수수료 30%중 27%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구글이 3% 이익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이 비율을 15 : 15 로 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해 논란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럼 이동 통신사가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기사 내용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애플 아이폰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지원하지 않았으면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점유율이 올랐다고 수수료 배분을 일방적으로 조정한 것은 구글의 지나친 처사"라고 강조했다. 


참으로 흥미롭지 않은가? 안드로이드의 성공이 자신들의 도움 때문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아.. 물론, 이들이 안드로이드 확장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단지 본 필자가 주장하는 바나는 자신들도 이득을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이용했으면서 이제와서 "배신감"이라는 단어를 다루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을 따름이다. 



구글 배신이 말이 안되는 이유?

우선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애플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에 이들은 휴대폰 제조사, 이통사가 결탁해 문자에서도 돈을 받아 먹는 파렴치한 짓들을 해왔다. 원가보다 몇배의 문자 수수료를 지불하며 손도 안대고 배를 불리워 온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이동통신 시장은 급변기에 처했다. 아이폰이 나오고 블랙베리가 선전하면서 기존의 피처폰 중심 시장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애플의 강력한 파괴력은 고자세를 취하던 이동 통신사들이 머리를 숙이는 결과를 나았다. 


독과점 형태로 애플 아이폰을 팔게 될 경우 남는 수익이 기존 피처폰에 비해서 높았다. 그리고 그 이면엔 굴욕적으로 통신료에서도 일정한 수준으로 애플에 수익을 공유하는 계약을 맺어왔다. 


이 과정에 노키아가 휘청이고, 삼성이 위기를 맞는등의 결과를 본 기업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워낙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뭔가 대안 거리가 필요했고, 꺼림찍 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망에 연동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 그 내막이다.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밀어 줬다. 


그런데 이제와서 배신을 이야기하는게 말이 안되지 않는가? 이통사들의 자기 중심적 기준에는 늘 자신들이 갑이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기주의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의 정책에 아직 반기를 들 수 없는 이유? 

이미 블로그에 칼럼등을 통해서 구글의 기술 종속은 곧 MS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 지적해왔다. 때문에 본 필자도 구글 안드로이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 80%는 어떤식으로든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구글의 정책을 비판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내가 시장에 진입하는데 절대적인 강자가 있다고 보면, 후발 주자가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카드가 뭐겠는가? 자신들의 이득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사람들과 기업들의 관심을 돌리는일 아닐까?


27 : 3 의 굴욕적인 수익 분배를 제시한 것은 시장을 만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 그리고 이제 시장에서 80%를 점유하고 수익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되자 이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기업 논리이자 영업 전술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계약 변경이 3 : 27이 아닌 15 : 15로 서로 반반씩 나누어 갖자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먼저 동의를 구하지 않거나 비즈니스 매너를 지키지 않은 점들은 지적할 수 있겠지만, 구글을 이통사가 비난 할 입장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기업의 이윤은 조정했지만 실제 앱 장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제공자 수익을 건들지 않았다. 이통사는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어떤 입장에서도 공감을 얻기 힘든 비판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나?

과거 작성한 글중 유럽의 모 통신사 임원의 코멘트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임원은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iOS,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심비안이나 윈도폰이 마켓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OS는 2012년 5억대를 넘어 2013년 약 8억8,000만대, 올해 11억대를 기록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MS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가 지적했지만, 안드로이드 OS가 제공한 무료라는 함정에 갖힌 것이 자신들의 실수였다.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었지만, 상응하는 대안을 고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와서 비판하는게 마땅하지 않다. 적어도 아직까진 구글은 건전하게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의 라이센스 비용을 제조사에게 받지도 않고 있고, 어플리케이션 판매 수익의 일부를 더 뜯어가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좋게말해 굉장히 지능적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자신들 체제의 질서를 확립했다는 이야기다. 



이통사 당하지 않으려면 대안을 찾아야?

이통사들 입장에서 이런 구글의 행태가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SKT처럼 자체 앱장터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하고, 안드로이드 및 iOS를 견제 할 수 있는 제 3의 OS를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시장이 백중세를 보일정도로 밸런스를 유지해야 경쟁관계 속에서 이통사의 지분을 늘릴 수 있다. 돈은 곰이 벌고 쓰는건 주인이 쓴다는 말처럼 구글이 번돈을 그동안 이득을 보았다면, 이제는 스스로 나서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삼성이 밀고 있는 타이젠, LG의 웹OS, 모질라 파이어폭스 OS,  우분투 OS등 모바일 OS의 수 많은 대안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대안이 다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예상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배신감 따위의 비판을 내세우진 않아도 될 것이다. 


앞으로 모바일 시장이 더욱 심화되면 될 수록 구글은 안드로이드 주권을 통해 더욱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을 압박할 것이다. 이통사 뿐만이 아닌, 각 로컬 시장의 동영상, 메일, 검색 서비스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찰이 생길 것이다. 


이런 마찰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안드로이드가 아닌 대안 OS 지원을 위해 눈을 돌려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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