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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배포했더니, 세계 최고의 Software가 되었다는 워드프레스 이야기


"디지털 세상에 못 베낄 건 없다, 꼼꼼히 숨기기 보다는 Software를 공개하니 수만 명이 고쳐주며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됐다" 워드프레스의 창업자 매트 뮬레웨그가 한말이다. 이 말에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마음 가짐으로 지금의 워드프레스를 만들어 왔는지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관념을 만든 서비스들은 너무나 많고, 실제로 유저는 그저 서비스를 이용해주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일정한 비용을 들여 이용해야 했던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 할 수 있다.


유저가 그렇게 이용하는 와중에 광고를 노출하고 그 광고 수익을 결국, 유저가 만들어 주는 것이기에 그것이 공짜냐 아니냐의 논란은 제껴두더라도 확실이 공짜 전략은 인터넷의 주요한 마케팅툴이자 비즈니스 툴인 것은 확실하다.



참고글

1. 워드프레스 이야기

2. 워드프레스 창업자 매트 뮬렌웨그

3. 공짜 경제 워드프레스 창립자 매트 뮬렌웨그 인터뷰, 남은 이야기

4. 워드캠프 서울 2012 관련 기사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터넷은 공짜의 경제학이 가능할까? 아마도 서비스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에서는 재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공간과 인력, 최소의 비용과 재화를 만들어낼 제품이란 요소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있어야 한다.


그런 반면 인터넷은 최소한 공간, 물건이란 제약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역시도 어떤 서비스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확실시 오프라인 기반 경제에 비해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게 확실하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공짜 경제학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롱테일의 법칙, 오픈소스 경제학등은 바로 이런 공짜 경제학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공짜에 대한 상식이 바뀐 이유? 미국의 IT 전문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자 롱테일 경제학과 공짜 경제학을 지필한 크리스 앤더슨은 자신의 저서에서 21세기식 비즈니스 모델로 프리미엄 공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은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무료로 사용하던 일부 유저중 더 높은 성능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무료 서비스에 유료 옵션을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하는데 Dropbox나 넥슨등이 만든 게임에서 게임을 이용하다 아이템을 구매하는 행위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기본적으로 충성 유저가 자발적으로 돈을 내게 유도해야 하는게 목적인데 비즈니스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깨고 플리커,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수많은 서비스가 이런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을 이루었다.


모든 서비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서비스인 것은 맞는 내용으로 한국에서도 웹하드 서비스가 이런 성공 모델을 맛본 성공 케이스들이 몇몇 있다.



공짜의 개념을 바꾼 워드프레스는 뭐가 다른가? 워드프레스는 우리가 알고 있기에는 훌륭한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로 알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일종의 CMS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일종의 인터넷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드프레스를 설치해 사용해 보면 웹사이트에 준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가 하면, 메타 블로그로 이용할 수도 있고 단순하게 블로그로만 이용도 가능하다.


멀티 인터페이스 플랫폼인셈이다. 또한, 다양한 플러그인과 스킨을 활용해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할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이용하면서도 공짜이다. 웹사이트 하나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검색 최적화까지 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실제 개조한 모든 내역까지도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렇게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기여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큰 장점이다. 일종의 기여 생태계인 오픈 소프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 NYT, 월스트리트저널, CBS, 매셔블.. 등 수많은 서비스와 매체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고, 서울시 조차도 얼마전 워드프레스로 웹서비스를 교체하게됐다.


그리고 실제로 '공짜 생태계 전략'을 바탕으로 워드프레스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인터넷시장 조사업체 'W3TECH'에 따르면,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CMS시장의 54%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인터넷 사이트의 17%에 해당하는 어머어마한 수치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이젠 그저 설치형 블로그 툴이 아니라 범용 웹서비스 툴로 인정 받게 된 것이다.



숫자로 본 워드프레스 이야기?  얼마전 있었던 워드프레스 캠프에서 소개 된 자료를 보면 2010년 3천만개에서 2011년 3500만개, 2012년 7천만개로 늘고 있고 “워드프레스닷컴은 한달 3억명이 방문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TED, 뉴욕타임스 매거진, 테크크런치, 펩시의 프로모션 웹사이트, 삼성 바다, LG전자, 서울시 홈페이지 등이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웹사이트이다.

웹사이트 하단에 ‘wordpress.com VIP’라고 쓰인 건 오토매틱이 관리하고 만드는 것으로, 오토매틱이 이렇게 웹사이트 제작이나 관리 등을 의뢰받아 번 돈이 한 해 4500만달러이른다고 하니 실로 이제는 웬만한 중소기업 이상의 서비스와 회사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현재 워드프레스닷컴 (티스토리처럼 운영되는 설치가 필요 없는 서비스형 블로그 서비스) 유료 고객은 약 50만명인데 워드프레스로 돈을 버는 사람은 2만5천명쯤 된다고 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워드프레스 테마를 만들어 유료로 공개해 판다거나 유료 플러그인을 만들어 파는 식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서비스를 이어주는 것을 넘어서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소비자, 생산자, 플랫폼 제공자가 모두 이 생태계를 기초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위에서 말했듯 오토매틱이 벌어들이는 비용이 한해 500억 수준이다. 이 수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외에 스킨, 플러그인을 제작하는 사람들.. 직접 에이전시등을 차려 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회사까지 생각하면 꽤 큰 공유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2~3년전만해도 이 워드 프레스를 이용해서 웹서비스를 제작하는 에이전시가 1~2개정도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그 수가 꽤 늘어났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 이 에이전시들은 워드프레스 기반의 웹사이트 제작 비용으로 5000만원 전후의 비용을 청구했던 점을 생각하면 웹에이전시 모델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금전적인 영역을 넘어서 트래픽에 기반한 경제 효과를 살펴보면  2008년경 오토매틱이 제시한 지표를 보면 월간 페이지뷰는 65억회, 페이지뷰의 1/3은 CNN이나 LOLCats와 같은 대규모 사이트로부터 유입되었고 전 세계의 월간 UV는1억6천만이었다.


경쟁 서비스인 Typepad와 비교를 하면 미국 시장 기준으로 WordPress.com UV는 2,090만(글로벌 9,780만), Typepad.com는 720만(글로벌 1,680만)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워드프레스가 어떤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 짐작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몇년 지났고 트래픽도 성장했던 점을 생각하면 한국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 이정도 규모를 가진 서비스가 극히 드물었던점을 생각하면 오픈 소스와 오픈 경제학이 가진 비즈니스적 가치는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워드프레스가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자 참여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레드햇이 지난 십수년간 괄목 할 성장을 하면서 오픈 소스 OS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었는데 당시에 모든 기업과 전문가들로 부터 비난을 받았다.


공짜 소프트웨어는 돈이 될 수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오픈 소스로 레드헷 리눅스를 꾸준히 공급하고 이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사용하고 유료 서비스에도 이용 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레드햇이 해내지 못햇던 일들을 개발자들과 함께 개선하며 OS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빠른 빌드업을 통해 지금까지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도 레드햇 이외에 우분투, 수세, 맨드레이크, 젠투.. 등 수많은 리눅스 서비스들이 파편화되면서 성장하고 있지만, 레드햇과 케노니컬 처럼 꾸준히 그들의 정책을 유지하고 오픈 소스 진영을 지원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워드프레스 역시 이런 경제적 마인드를 통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성공의 근본적인 이유는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냈고 이들이 이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기술적으로 기여하게 함은 물론 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는 유저로서 활동도 할 수 있게 함으로 인해 유저 스스로 강력한 충성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윈도우 처럼 세상을 단일 OS로 지배하긴 어렵겠지만 서서히 그들의 정책과 생각을 가진 충성스런 유저들과 함께 새로운 공유 경제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게 된게 성공의 이유인 것이다.



기여자 이며, 유저이며, 생산자인 오픈 생태계의 일원.. 이런 오픈 생태계의 유저들은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기여자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여해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즐기고 피드백하는 충성스런 유저이다.


끝으로 그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컨텐츠, 스킨, 플러그인을 생산해 판매하는 생산자겸 판매자의 역할도 담당한다. 이 과정에 들어서기 까지 근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명확한 공유 이유와 철학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용자, 생산자, 플랫폼 제공자 모두 오픈 생태계의 일원임을 스스로 자각 시켰던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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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학 3. 워드프레스를 만들어가는 철학

공유경제학 4. 오픈생태계를 지켜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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