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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나돌 던 노키아 끝내, 마지막으로 던진 카드는 정리해고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그동안 극구 부인하더니 끝내는 정리해고를 단행하네요. 근데 문제는 정말 정리해고 밖에 답이 없었던 것일까요?

어찌보면 MS 출신의 CEO가 들어가면서 예견 된 사실이긴 하지만 4000여명에 달하는 정리해고 계획이 발표되고 3000여명에 이르는 심비안 개발진이 이탈 한다는 기사를 접하니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오늘은 노키아 특집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합니다. 150년 역사의 노키아 필란드의 경제 대통령이자 필란드의 상징과 같은 노키아의 추락 끝내 감원까지 핀란드의 자랑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환부는 도려내야 새살이 돋아 다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 사실이지만 정리해고는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1. 노키아가 혁신적이지 못하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
어떤 면에서 노키아만큼 혁신적 사례를 만들고 개발한 업체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조류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 1등은 결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컨셉에서 끝나긴 했지만 이런 말끔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감각을 보이기도 했던 노키아였습니다. 이런 그들은 시장의 지위를 유지하고 나름대로의 영역을 만들어가고자 다 아는 심비안을 만들기도 했고 2002년 부터 인텔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휴대 단말기의 응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무선 플랫폼 표준화를 제안하며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반도체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심비안 업그레이드를 위한 협력도 진행 했었고 2004년 경에는 휴대 전화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Club Nokia란 사이트를 제시하며 애플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들을 혁신적이지 않았다고 욕 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전 쓴 글 "나라 망치는 혁신 망국병, 혁신하면 성공하나?"에서도 말씀 드렸듯 혁신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 노력들을 기울였기에 노키아를 욕할 수 많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2. 노키아가 지금과 같은 사태를 맞이한 근본 원인부터 알아야?
제가 이전에 쓴글들 "150년 노키아, 한방에 훅보낸 재무통 CEO", "푼돈 10억달러 가치의, MS-노키아 제휴", "노키아-MS제휴, 엘롭게이트 떠올리는 이유?"을 보면 공통적인 지적들이 있습니다. 물론 혁신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핵심은 매너리즘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1위를 수십년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져 위기에 처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들어낸 것입니다.

제가 바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시대 변화의 능동적 변화나 선제적 대응이 늦은 측면의 지적보다 너무 오래 공고한 그들만의 시장을 이어왔기에 이로 인해 발생한 매너리즘이 그들을 무너 뜨린 것이라고요.

로마가 무너진 이유도 지속적인 대외적 팽창에 주력하기만 하면서 생긴 전쟁의 피로감과 절대 국가로서의 나태함에서 그 패망의 원인을 찾을 수 있듯 노키아도 그런 측면이 지금 같은 위기를 만든 시작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결정타는 역시 아이폰..
아이폰은 너무 막강했습니다. 단순한 기능이나 마니아적 성능 때문이라기 보다 디자인, UX, UI, 기계적 완성도 모든 측면에서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가 제시하지 못한 확실한 컨셉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고 이 스마트폰이 노키아 추락에 결정탈 먹인 것도 사실입니다.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든건 2번의 문제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 노키아 웨이와 같은 그들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산시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기능적,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놓고 보면 노키아 제품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르네상스, 산업 형명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역사처럼 기술의 패러다임도 단순한 기능에서 사용자 의사와 편의에 따른 컴퓨팅화로 전이 된다는 점에 간과한 것이 큰 패착이라 생각됩니다.

삼성은 이과정에서 주요하게 대응하며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았지만 노키아, LG 같은 기업은 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죠.


4. 근데 어렵다는 것은 알겠는데 꼭 정리해고 해야 했나?
정리해고라는 것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돈 없는 기업이 살을 깍아서라도 살아 남아야 할때 쓰는 것인데.. 노키아도 분명 큰 위기였긴 하지만 자금력이나 시장 장악력으로 볼때 아직 이 카드를 쓸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경영의 잘못으로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무인데요. 개인적으론 다중 시장, 다중 플랫폼 전략을 수정하고 세그먼트별로 라인업 정리와 개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삼성과 같은 전략을 취한다면 어느정도 위기를 극복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발인력 하나를 키워내는데는 몇년이 걸리는데 다시금 노키아가 시장에서 승승 장구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 시기에 필요한 개발 인력과 내부 인력을 이런식으로 내치는 것은 너무 빠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환부를 도려낼때 2가지 방법이 있죠. 전체 도려내는 방법과 가능하면 살릴 수 있는 영역은 살리는 방법으로 나뉠텐데 이번 결정은 전자를 선택한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노키아 문제로 본 서구 경제의 허구와 문제
서구 경제 원리를 보면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에 기반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 운동도 활성화되고 경제원리도 발전하면서 노동자의 주권도 향상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가진자와 있는자의 편에 서있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최악의 기능인 정리해고는 비단 노키아 사태만이 아닌 서구식 경제 구조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저도 능력이 부족해 경제 문제 전반을 하나 하나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런 실패를 만든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적당한 징계나 처리를 통해 잘못된 문제를 가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사태는 수십년후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산업 자본에 따른 민간 경제에 기반 한다고 하지만 그 말은 어쩌면 교묘하게 포장된 있는 자들의 책임을 회피하게 만드는 말은 아닌지 노키아 사태를 통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잘 처리가되고 회생해서 추후 해고된 노동자들이 다시 복귀되었으면 좋을텐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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