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컴퍼니제도의 다른 문제점은 경쟁이란 틀안에서 체급이 다른 상황임에도 모두 동일한 조건과 핸디캡을 가지고 싸우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워크맨, PC, TV, 영상장비를 사업간 시장 규모나 산업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서로다른 시장을 가진 제품들도 모두 경쟁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소니 컴퍼니 제도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제도 도입 당시 사업간 경쟁만을 유도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각 컴퍼니간 성과를 수치적으로 비교하며 상대 평가가 이루어지는 구조로 조직이 개편되다 보니 각 컴퍼니의 간부들부터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급료와 보너스가 각 컴퍼니의 매출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성과주의라는 것은 서로 노력한 실적에 맞는 성과를 주겠다는 원칙이 있어야 했지만, 사원간의 평가가 ..
소니는 일본의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컴퍼니 제도를 도입한다. 오가 노리오(大賀典雄) 사장 시대인 1994년 4월부터 실시했는데, 사업부를 마치 하나의 독립회사처럼 취급해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도록 함으로써 비즈니스에 대한 민첩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이유였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는 마치 LG의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 전략의 패착을 불러온 사례와 비슷한 결과를 낳게 된다. LG의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 비전처럼 소니의 컴퍼니 제도도 처음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당시 업계에선 「실력주의를 표방하는 소니에 걸맞은 개혁」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니 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후 미츠비시(三菱)화학, 히타치(日立) 등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컴퍼니 제도..
경영 이론에 보면 "프로크루스테스 콤플렉스”라는 용어가 있다. 모든 일을 자신의 잣대로 해석하고 안주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 용어의 기원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테세우스가 괴물들을 물리치는 여행을 하던 중 침대를 가지고 여행객을 괴롭히는 프로크루스테스를 만났는데, 그는 나그네들을 자신의 침대에 눕혀서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잘라 버리고, 작으면 늘여서 고통을 주었다고 한다. 테세우스는 그와 혈투를 벌여 이긴 후에 똑 같은 형벌을 주었다는 일화인데, 경영 이론에서는 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얽매여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에 비유 되 활용된다” 이 경영 이론을 소니에 대입해 보면 소니는 스스로가 정한 기준과 정책으로 스스로를 옭아매 실패의 잔을 들이킨 기..
소니와 애플의 미래를 바꾼 근본적인 차이가 “디지털 허브” 전략의 차이였다고 한다면, 기업의 상황을 바꾼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기업의 기업이 가진 태도와 절재의 차이로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니와 애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두 기업은 그 어떤 기업들 보다 기술과 디자인을 중시하고 창조적이며 독자 규격을 고집하는 고집스런 장인 정신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인 정신은 현상과 타협하지 않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굳은 의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두 기업은 2000년을 기점으로 이 기업이 추구하는 장인 정신의 차이를 다르게 이해하고 기업에 적용하기 시작하며 성공과 추락의 엇갈림을 경험한다. 애플이 추구하는 장인정신애플이 추구한..
2010년 2월 LG 경제 연구원은 “애플과 소니의 갈림길”이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 따르면 애플과 소니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독특한 기업관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는 스티브잡스와 당시 소니 CEO 였던 안도 구니다케 회장의 맥월드와 컴덱스 발표를 언급하며 두 회사의 전략적 공통점을 소개했다. 2001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허브 전략’을 공개했다. “컴퓨터는 생산성의 시대, 인터넷의 시대를 넘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시대로 가고 있다. 맥은 모든 디지털 기기를 아우르는 디지털 허브가 될 것이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후, 2001년 11월 12일 라스베거스 컴덱스에서 소니의 CEO인 안도 구니다케 회장은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Ub..
일본의 영화중에 “일본침몰”이란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일본이 환태평양 조산대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지각판의 움직임에 따라 국토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설에 근거하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최첨단의 기술이나 그 어떤 군사적 기술로도 이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고 단지 진행 시간을 늦추고 일본을 탈출해 새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종말론적 관점을 제시한 영화다. 영화에서는 극적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휴머니즘을 절묘하게 녹여내기는 했지만 결론적인 내용은 휴머니즘 뒤에는 감동이나 행복이 아닌 현실에 대한 위협만 남겨놓았다. 이런 위협적인 상황이 절묘하게 소니의 상황과 대비되는 것은 일본이 곧 소니라는 인식이 어느새 우리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니는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
최근 와이어드의 수석기자인 스티븐 레비는 동아 일보와의 인터뷰에서 MS의 문제를 자신들의 고유한 철학에 매몰 되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최근 MS가 보여주는 서피스 태블릿에서의 모습과 윈도우 8에서의 모습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티븐 레비의 Microsoft에 대한 지적은 간단하면서 명료하다. 그는 "Microsoft 세금"을 빗대어 Microsoft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Microsoft 세금은 Microsoft가 신제품을 꼭 윈도 OS에서만 돌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에 MS 제품을 쓰려면 반드시 윈도 OS도 사야 한다는 사실을 비판하기 위한 조어라고 한다. 즉, 반드시 신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제품을 구매하고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저..
LG전자 이야기를 할 때면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거론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LG 전자 몰락의 주범으로 알려진 남용 부회장이다. 그의 인생 면면만을 살펴 본다면 분명 치열하게 살아온 이 시대의 성공한 CEO중 한명이다. LG전자 몰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바람에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경험한 반쪽짜리 CEO란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의 냉혹한 이런 평가보다는 그의 경영이 길을 잃었던 본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용 부회장의 LG 집권기를 보면 경영적 목표가 기술 개발이나 품질 향상보다는 맥킨지의 컨설팅의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과 브랜딩 강화였다. 이 때문에 마케팅에 더 치중하며 기술 개발을 등한시했고 이로 인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전환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지 ..
슬픈 이카루스의 전설을 아는가?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인간 깊은 내면에 자리한 어리석음과 과욕을 상징하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다. 이카루스의 전설은 인간 세계에 만연한 부정이 인간 파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체화 한 데서 출발한다. 이 신화적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카루스와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이섬에 갇히게 되면서 시작된다. 다이달로스는 원래 유명한 발명가이자 건축가였는데,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왕비의 부정을 도왔다는 이유로 미노스왕의 미움을사 이 크레타섬에 갇히게 된 것이다. 이후 이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새의 기털과 밀납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날개를 만들고 탈출을 시도하는데, 하늘을 나는 것을 신기해 했던 이카루스는 너무 높지 말라는 아버지의..
남용의 실패는 자기 오만은 아니었을까?조선일보의 위클리비즈의 홍원상 기자가 남용부회장의 경영 멘토링 관련 기사를 쓴적이 있다. 거기에 남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잠시 엿볼 수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경영 안정을 위한 확실한 성과를 바탕으로 팀을 장악하라 2. 주변에 자신을 보완 할 각 분야의 달인을 영입하라3. 처음부터 외부 인재 컨설팅에 의존하지 말아라4. 실적 중심으로 수백가지 프로젝트별로 성과를 측정하라 경영상 매우 중요한 자기만의 철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들은 매우 다르고 그것이 기업문화와 역할에 의미가 있는 철학인지는 경영자로서 늘 고민하고 재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검토가 부족헀던게 아닐까 싶다. 남용 부회장을 보면 1~4..
2007년 초 LG전자의 새 CEO로 부임한 남용 부회장은 회사의 대대적 변신을 선언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앞으로 LG전자를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Global Marketing Company)로 만들겠다",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LG전자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마케팅과 브랜드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판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나이키나 애플이 공장 없이 개발과 디자인.. 등 프로덕트와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역량 강화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사례만 봐도 단순하게 이 판단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는 이 사례를 성공시키기 위해 해외 임원들을 선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남용 부회장이 너무도 찬양했던 컨설팅 업계의 지존 맥킨지컨설팅에 조언을..
LG 이야기를 할 때면 사람들은 항상 남용 부회장 시대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중 하나는 바로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필자가 자료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용 부회장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 이유는 그가 LG 집권 시절에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보다는 맥킨지의 컨설팅에 의존하며 마케팅과 브랜딩 강화에만 열 올렸던 점을 생각하면 왜? 남용 LG 전 부회장이 욕을 얻어 먹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을 갖춘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LG가 추락했고, 현재 LG전자 위기의 주체적 역할을 그가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경영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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